1원, 1만 대 1, 그리고 동가 추첨: 2026년 개찰 실화 5건

개찰 결과는 공개된다. 그런데 대부분은 자기가 들어간 공고의 순위표만 보고 닫는다. 33만 건을 한꺼번에 놓고 보면 다른 것이 보인다. 이 시장이 어떤 규칙으로 돌아가는지가 사건의 모양으로 드러난다.

1원 차이로 갈린 9,200만 원. 다음 개찰은 준비된 쪽이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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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에 실제로 열린 개찰 다섯 건을 골랐다. 전부 공개 데이터이고, 각각이 공공입찰의 한 가지 구조를 보여준다.

1원. 9,200만 원짜리 공사의 승부가 갈린 거리

2026년 7월 24일, 인천 부평구가 발주한 보도 및 점자블럭 정비공사가 개찰됐다. 기초금액 1억 396만 원, 참가 업체 186곳.

1위 92,728,980원. 2위 92,728,981원.

차이는 1원이었다. 2위는 커피 한 잔 값도 아닌 금액 때문에 9,200만 원짜리 계약을 놓쳤다.

이 사건은 운이 아니다. 1위와 2위의 격차를 10,484쌍에서 재면 중앙값이 28,399원, 격차율로는 0.0935%다. 다섯 건 중 하나는 0.01% 이하에서 갈린다. 모두가 같은 하한율 공식으로 계산하니 같은 자리에 몰리고, 몰린 자리에서는 마지막 한 자리가 순위를 만든다.

엿새 뒤인 7월 30일, 한강유역환경청의 시험분석 소모품 구매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참가 990곳, 1위와 2위의 차이 1원.

11,546곳. 한 건에 1만 개 회사가 달려든 입찰

2026년 1월 8일, 공무원연금공단이 발주한 부천 상록아파트 변압기 및 차단기 교체공사. 낙찰 금액 5억 3,102만 원, 낙찰률 88.17%.

참가 업체는 11,546곳이었다. 1만 대 1이다.

같은 나라장터 안에서 공고당 경쟁자 수 중앙값은 10곳이다. 이 공고는 그 1,000배가 넘는 사람이 같은 문 앞에 선 것이다. 전기공사처럼 면허 보유 업체가 전국에 넓게 깔린 업종에서, 지역 제한 없이 열리면 이런 숫자가 나온다.

여기서 확인할 것은 낙찰률이 아니라 확률이다. 이 판의 낙찰률 88.17%는 경쟁 10곳짜리 공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쟁은 가격을 바꾸지 않는다. 당신이 이길 확률을 바꾼다.

99.999%. 혼자 들어가서 부르는 값을 다 받은 입찰

2026년 8월 14일, 전북 남원시의 농공단지 급경사 도로열선 제작 설치. 낙찰 1억 4,875만 5,000원, 낙찰률 99.999%.

참가 업체는 한 곳이었다. 깎일 이유가 없었다.

개찰 33만 건을 전수로 세면 낙찰의 17.3%가 단독 응찰이다. 여섯 건 중 하나다. 물품은 네 건 중 하나(26.3%)까지 올라간다. 단독이면 낙찰률 중앙값 99.32%, 경쟁이 붙으면 88.51%. 경쟁자 한 곳의 존재가 10%포인트를 가른다.

단독 응찰 공고는 누가 못 봐서 비어 있는 게 아니다. 대부분은 자격 요건, 납품 실적, 지역 제한 같은 문턱이 지원자를 걸러낸 결과다. 그 문턱을 이미 넘어둔 회사만 조용히 들어간다.

동가. 두 회사가 정확히 같은 금액을 써서 추첨으로 갈린 입찰

2026년 8월 12일, 고효율 공기압축기 구매 입찰. 낙찰 7,700만 원.

1위와 2위의 투찰 금액이 완전히 같았다. 마지막 원 단위까지 동일했고, 순위는 추첨으로 정해졌다.

우연처럼 보이지만 구조적으로 예정된 일이다. 경쟁입찰 247,953건의 낙찰률을 0.1%포인트 단위로 자르면 전체의 10.1%가 90.3%대 한 칸에 들어간다. 세 건 중 하나는 89.9%에서 90.4% 사이 여섯 칸 안이다. 같은 공식에 같은 기초금액을 넣으면 같은 답이 나온다. 참가자가 늘수록 동일 금액이 겹칠 확률도 올라간다.

2원. 783곳이 들어온 전기공사

2026년 8월 11일, 충북의 한 대학 산학협력단이 발주한 교육 및 연구 환경개선 전기공사. 낙찰 9,808만 7,390원, 낙찰률 90.506%, 참가 783곳.

1위와 2위의 차이는 2원이었다.

공사 경쟁입찰 117,484건의 낙찰률 분포는 하위 10%가 89.42%, 상위 10%가 90.72%다. 전체가 1.3%포인트 폭 안에 들어간다. 물품(14.7%포인트)의 11분의 1이다. 이 좁은 띠 안에서 수백 개 회사가 소수점 아래로 순위를 다툰다.

다섯 건이 함께 말하는 것

사건은 제각각이지만 결론은 하나로 모인다.

첫째, 가격은 이미 공식이 정한다. 낙찰률은 업종과 지역과 발주처가 달라도 비슷한 자리에 모인다. 여기서 창의성을 발휘할 공간은 거의 없다.

둘째, 확률은 판이 정한다. 11,546곳과 싸울지 한 곳도 없는 자리에 설지는 공고를 고르는 단계에서 이미 결정된다. 같은 면허, 같은 실적을 가지고도 어느 공고를 여느냐에 따라 승산이 수백 배 달라진다.

셋째, 그래서 순서가 중요하다. 투찰가를 정밀하게 계산하는 것은 판에 들어간 다음의 일이다. 그 전에 이 판의 경쟁 밀도와 격차 분포를 봐야 한다. 1원 차이로 지는 판인지, 혼자 들어가도 되는 판인지를 먼저 아는 회사가 계산을 시작할 자격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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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나비가 나라장터 공고 187만 건과 개찰 결과 33만 건을 매일 수집해 실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