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입찰 용어 정리: 공고문이 읽히기 시작하는 최소 어휘

나라장터 공고문을 처음 열어본 사람은 안다. 스크롤을 내리다 멈추는 그 순간을. 기초금액 126,500,000원, 추정가격 115,000,000원, 복수예비가격 적용, 낙찰하한율 89.745%. 숫자는 가득한데 뭘 봐야 하는지 모른다. 이 공고에 들어가야 하는지조차 판단이 서지 않는다. 공고문을 읽는 흐름 순서대로, 처음 마주치는 용어들을 실무 감각으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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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문 첫 줄에서 만나는 두 금액

발주기관이 이 공사(용역, 물품)에 얼마를 잡아뒀는지 보여주는 게 추정가격이다. 부가가치세를 뺀 순수 예산이다. 기초금액은 거기에 부가세를 얹은 것. 두 숫자가 공고 상단에 나란히 적혀 있다.

투찰 여부를 결정할 때 "이 규모가 우리 역량 안에 드는가"를 따지는 기준이 기초금액이다. 추정가격은 세금 전 금액이라는 것만 기억하면 두 숫자가 헷갈리지 않는다.

예정가격이 봉인되는 이유

예정가격은 낙찰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선인데, 개찰 직전까지 봉인된다. 내가 쓴 금액이 예정가격의 몇 퍼센트인지에 따라 낙찰이 갈린다.

예정가격은 복수예비가격 방식으로 결정된다. 기초금액 기준 일정 범위 안에서 15개 숫자를 미리 만들어 두고, 개찰 때 그중 2개를 무작위로 뽑아 평균을 낸다. 조합이 매번 달라지니 같은 기초금액이라도 오늘의 예정가격이 지난달 공고와 다를 수 있다. 계산식이 있을 것 같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추첨이 개입한다. 이게 나라장터 전자입찰의 핵심 구조다.

내 금액의 위치를 가르는 숫자들

투찰률은 내가 쓴 입찰 금액을 예정가격으로 나눈 비율이다. 예정가격 1억 원에 9,200만 원을 써냈다면 투찰률 92%다.

낙찰하한율은 이 선 아래면 무조건 탈락하는 하한선이다. 하한율은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제도가 바꾸는 숫자다. 2026년 1월 30일 입찰공고분부터 국가계약 공사 적격심사 하한율이 전 구간 2%p 올라, 10억 미만 공사는 87.745%에서 89.745%가 됐다. 외운 숫자를 쓰지 말고 공고문의 적격심사 기준표를 매번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수주나비가 보유한 경쟁입찰 개찰 결과 247,953건(상향 이전 구간 측정)을 보면 낙찰률 하위 10%가 87.39%다. 이 선 근처에서 탈락하는 업체가 적지 않다. 너무 싸게 써서 떨어지는 일이 실제로 존재한다.

사정률은 낙찰 금액을 기초금액 기준으로 환산한 비율이다. 낙찰률, 투찰률과 혼용되는 경우가 많으니 분석 자료를 읽을 때는 분모가 뭔지를 먼저 확인해야 숫자가 제대로 읽힌다.

가격이 전부가 아닌 경우

일정 금액 이상 공사나 용역은 최저가를 써냈다고 바로 낙찰되지 않는다. 적격심사는 최저가 입찰자부터 순서대로 실적, 재무, 기술 능력을 점수화하고 기준 이상이면 낙찰, 미달이면 다음 순위자를 본다. 가장 싼 금액을 적어도 점수가 부족하면 탈락이다. 공고문 '낙찰방법' 항목에 '적격심사' 또는 '최저가낙찰'이라고 명시돼 있으니 투찰 전에 반드시 확인한다.

낙찰자가 없을 때

개찰 결과 아무도 낙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찰이다. 이후 발주기관은 재공고 절차를 밟는다. 재공고에서도 반복되면 요건을 완화하거나, 특정 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소규모 물품이나 특수 용역에서는 생각보다 흔한 경로다. 재공고를 노리는 전략이 실무에서 실제로 쓰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용어 하나를 제대로 알면 공고문 한 줄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수주나비 NAVI는 공고문 원문과 첨부 파일을 직접 읽어서 참가자격, 필수서류, 낙찰 방식을 한 화면에 정리해 준다. 무료 플랜으로 월 3건까지, 카드 등록 없이 쓸 수 있다. 용어를 찾아가며 공고문을 해독하는 시간 대신, 이 공고에 투찰할지 말지 판단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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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읽기

낙찰률 분석 수치는 수주나비 운영 DB 실측 기준(경쟁입찰 247,953건, 2026-08-16)이다.